[venturesquar] 2018-02-12 “처음에는 보잘 것 없다, 배민도 그랬다”
[관리자]
2018-02-12 2306
8년전
전단지대신 스마트폰을 본다. 배달음식의 범주를 더 이상 중국음식, 분식에 국한하지 않는다. 팥빙수, 고급 레스토랑 음식까지 먹고 싶은 음식을 원하는 곳으로 주문한다. 지금은 제법 익숙한 이러한 풍경은 언젠가부터 시작됐다. 우아한형제들이 등장한 이후부터다.
![]() 우아한형제들 대표서비스인 배달의민족과 배달 불가능했던 음식을 배달해주는 배민라이더스, 매일 아침 반찬을 배달해주는 배민찬까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를 비전으로 삼는 우아한형제들의 올해 예상 거래액은 5조원, 임직원만 1,000여명이 넘는다. 골드만삭스, 네이버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투자한 금액만 1,400억이다.
◇카페에서 무자본으로 시작한 ‘배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우아한형제들이 처음부터 ‘잘’나갔던 건 아니다고 말한다. 배민은 프렌차이즈 카페 한 귀퉁이에서 시작됐다.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배달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간단한 아이디어만 가지고 초기 창업자 여섯 명이 모였다. 김 대표가 디자인을 맡고 친형이 개발을 맡고 메신저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스타트업이라는 개념도 생소했던 때였다.
전단지를 주워 일일이 입력한 적도 있었다. 전단지를 구할 수 있는 오피스텔과 아파트 단지에 직접 발품을 팔았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네이버가 잘하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때면 더 많이 전단지를 주웠다. 김 대표는 “대형 포털은 알고리즘을 짜서 서비스를 할 것 같았다. 우리는 그들이 하지 않을 것 같은 일에 주목했다. 말 그대로 그냥 일일이 줍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동여지도 프로젝트’를 통해 전단지를 확보하고 ‘팔만대장경 프로젝트’를 통해 전단지를 애플리케이션 안으로 옮겨왔다. 인앱 결제모드를 개발하기 전에는 직접 전화로 주문배달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배달이 민족이 알고보니 원시적으로 운영된다는 보도가 나간적도 있다. 처음에는 다 작고 초라해 보인다. 별 볼일 없어보여도 모두 다 이렇게 시작했다”고 전한다.
◇‘경영하는 디자이너’ =김 대표가 스스로를 정의내린 말이다. 사실 디자이너라는 이름은 김 대표에게 지우고 싶은 꼬리표였다. 본엔젤스로부터 초기투자를 유치할 때도 장병규 당시 본엔젤스 대표에게 미대 출신 경영자로서의 약점을 이야기했다고 전한다. 그런 그에게 장병규 현 4차산업혁신위원장이 전한 말은 “세상에 다양한 성공스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였다.
김 대표는 “명문대를 나오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면 세상에 다양성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공감했고 용기를 얻었다”며 “치믈리에 캠페인, 무료 폰트 제작 배포, 배민신춘문예 등 ‘배민스러운’ 활동이 지속되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사과 안에 씨가 몇 개인지는 알지만 씨 안에 사과는 몇 개인지 알 수 없다” 김 대표가 스타트업을 시작하거나 하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처음에는 보잘 것 없을지라도 일단 시작하고 만들어나가라는 조언이다. 더불어 “스스로를 정의내리지 못하면 누군가에게 정의당한다”며 “스타트업으로서 스스로를 정의하고 위대한 사과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사단법인 나눔문화예술협회가 제2회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활성화 포럼’이 8일 서울창업허브에서 개최됐다. ‘푸드테크 미래와 청년 창업’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따른 푸드테크 산업 전망을 논의하고 성공 창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예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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